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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주식

주식투자 마법의 공식 -이기는 투자전략의 모든 것



 약간의 시간을 내서 주식시장에서 널리 인정되는 수많은 상식들과 격언들을 분석해보면 대부분이 엉터리와 미신이라는 것을 금방 알게 된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객관적 사실 대신 화려한 입담에 마치 최면이라도 걸린 듯이 현혹된다. 매주 로또 1등 당첨자가 나오듯이, 투자의 세계에서도 벼락부자들이 곧잘 등장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개 로또 1등 당첨자는 유별나게 운이 좋아서일 거라고 말하면서도 주식시장에서 단기간 큰돈을 번 투자자에게는 특별한 비법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물론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비법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투자의 진실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거액의 상금을 받은 로또 1등 당첨자와 몇백 퍼센트의 수익률을 거든 실전투자대회 1등 수상자 간의 공통점이란 단지 '행운아' 일 뿐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데 주저함이 없을 것이다.

1965년에 국내 100대 기업으로 꼽히던 곳들 중 2004년 건재한 회사는 고작 12개에 불과하다.

 전 세계 여러 국가들의 주식시장 데이터와 백여 년 이상의 역사를 살펴봤을 때, 주식으로 수익을 내는 가장 손쉽고 확실한 방법은 '주식시장에 있는 모든 종목을 매수해서 그대로 보유' 하는 인덱스 투자전략이다. 인덱스 투자전략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주식투자에 특별한 능력이 잇건 없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고, 누구나 동일한 수익률에 도달할 수 있다' 는 것이다.

알파[각주:1]를 얻기 위해서는 '상승장에서는 베타[각주:2]가 1보다 크고, 하락장에서는 베타가 1보다 작은 종목' 을 선택해야 한다.
알파를 얻기 위해서는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 특정 종목과 특정 시장 모두를 맞추어야 한다. 그러나 틀릴 경우엔 알파 대신 시장 평균수익률보다 낮은 수익을 얻게 된다. 알파를 얻기 위해서는 이런 도박 내지 게임을 해야 한다.

대다수 기업들이 퇴출되거나 사라졌다.

브린슨Brinson, 후드Hood, 비바우어Beebower가 1974년에서 1983년까지 약 10년간에 걸쳐 미국의 91개 대규모 연기금의 성과를 대상으로 분석한 'BHB연구'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브린슨과 후드, 비바우어는 연기금의 총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전략적 자산배분, 마켓타이밍 전략, 종목선택 전략, 행운(기타) 이렇게 4가지 요소로 구분하고 각각의 요소가 전체 수익률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를 연구하였다. 그 결과 '전략적 자산배분' 이 총 수익률 변동에 91.5% 영향을 미쳤고, 종목선택 전략은 4.6%, 그리고 마켓타이밍 전략은 행운보다 작은 1.8%에 불과했다. 이 BHB연구는 미국을 비롯한 영국과 한국에서도 국민연금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는데, 각 요소가 전체 성과에 미치는 비중은 BHB연구와 비슷하다는 결과를 내고 있다.

 투자자나 매매자는 절대수익률을 목표로 하는데 절대수익률은 근본적으로 '시장수익률+알파' 를 의미한다. 만약 절대수익률이 시장수익률보다 낮다면 굳이 투자나 매매를 할 이유가 없다.
종목선택의 방식은 크게 정량적 분석Quantitative Analysis과 정성적 분석Qualitative Analysis으로 구분된다.

 성장주건 가치주건 각각의 알파를 얻는 논리가 있고 실제로 한쪽 스타일만을 집중투자해서 알파를 얻은투자자들이 실존한다. 성장주 투자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필립 피셔가 모토로라 주식을 통해 얻은 수익은 거의 환상적이다.
슐로스 부자는 벤저민 그레이엄 방식의 전통적인 가치주 투자방식을 계승해서 '자산가치 대비 염가주' 만을 집중 공략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시장 흐름에 따라 어떤 특정 스타일이 몇 년간 우위를 보일 수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가치주나 성장주 중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높은 성과를 보이지는 않는다. 즉 이렇게 어느 한쪽 손만 들어주지 않는 시장 흐름이기에 필립 피셔의 성장주 방식이나 슐로스 부자의 가치주 방식 모두가 시장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이다.

 주식시장에는 소위 '마법공식Mgaic Formula' 이라고 불리는 종목선택 전략이 존재한다. 이런 마법공식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인데, 이 아주 간단한 계량적 지표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초보자를 포함해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며, 공식에 의해 자동적으로 종목이 산출되기에 종목 선택에 대한 고민이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주의할 것은 주식시장에 떠도는 마법공식들 중에서 실제로 검증되고 유용한 전략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The Little Book That Beats the Market통해 투자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조엘 그린블라트Joel Greenblatt는 PER과 ROA라는 두 가지 지표만으로 종목을 선정해서 17년 동안 S&P500 대비 18.4%p의 초과수익을 거두었다. 1988년부터 2004년까지 17년간 연평균 30.8%의 수익률을 거둔 것이다.
이 공식은 기본적으로 과거의 방대한 주가 자료를 분석해서 제시한 객관적 종목선택 전략이라는 점에서 일단 검증된 전략임에는 분명하다.


 누구나 테마주나 급등주를 공략해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변동성이 크다 보니 고점에 매수해서 엄청난 손실을 보는 경우가 태반이다. 대부분의 테마주나 급등주는 단기간 급등하다 이후 힘이 소진되면서 급격한 주가 하락을 겪게 된다.

추세추종형의 대표적인 기술적 지표는 이동평균선 또는 MACDMoving Average Convergence & Divergence로 기본적으로 이동평균의 원리를 이용하는 지표들이며, 역추세 지표는 주로 횡보하는 시장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 만들어진 지표들로 RSIRelative Strength index를 예로 들 수 있다.
추세추종형 지표를 많이 사용하는 이유는 상승장Best Day에서는 주식을 보유해서 이익을 크게 늘리고 하락장Worst Day에서는 현금을 보유함으로써 손실을 제한하기 위해서이다.
추세추종형 지표는 후행성이라는 문제가 있다. 이미 시장이 어느 정도 상승하거나 하락한 후에 시그널이 나오기에 대응이 늦을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효과적인 마켓타이밍 전략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물리학 법칙과 달리 주식과 관련된 이론이나 법칙은 과거에 100%의 확률로 적중했다고 하더라도 미래에는 틀릴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증거와 실증' 이라는 과학적 접근법은 주식투자가가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요소다.


  1. 알파란 보통 시장 평균을 상회화는 초과수익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종목선택 전략을 통해서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얻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종목선택 전략뿐만 아니라 마켓타이밍 전략까지 포함한 적극적 투자전략을 사용해서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얻는 것은 모두 알파라고 표현했다는 점을 밝힌다. [본문으로]
  2. 시장변동성에 대한 민감도를 말하는 것으로, 쉽게 말하면 어떤 하나의 종목이 전체 시장이 상승하거나 하락할 때 시장 평균수익률보다 얼마나 더 상승하고 하락하는지를 뜻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베타계수로 계량화해서 표시하는데, 어떤 종목의 베타계수가 1이라면 시장이 상승하거나 하락할 때 그 종목의 수익률이 시장 평균수익률과 동일하게 움직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