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검색 서비스 개발 총괄 아밋 싱할 박사
미국의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회사인 구글의 아밋 싱할(사진) 박사는 25일 “어느 곳에서, 어떤 언어로, 어떤 내용을 검색하더라도 휴대용 기기를 통해 실시간 정보를 받아 볼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요약했다. 그는 이 회사 검색 서비스 개발을 총괄하는 최고위 연구원 중 한 명이다. 구글은 뉴스·트위터·블로그 같은 콘텐트를 초 단위로 업그레이드시켜 보여 주는 ‘실시간 검색’ 서비스를 최근 국내에 선보였다. 그는 “번역 기능을 향상시키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으며, 그 진척 정도가 향후 검색 서비스의 발전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뷰는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회의실에서 화상으로 미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본사와 연결해 진행했다.
-정보검색 기술을 연구해 오면서 가장 많이 고려한 점은.
“20년 전 검색 분야에 첫발을 들여놓을 때는 검색할 정보가 그리 많지 않았다. 당시 2000건 정도의 논문 초록을 보고 시작했다. 이제는 수십억 건의 문서를 검색해 데이터베이스에 올려야 한다. 정보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얼마나 빠른 시간에 이들을 분류해 검색 서비스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됐다. 트위터 등 작은 소셜네트워크상에서 일어나는 현상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실시간 검색’을 통해 속도를 꽤 따라잡았다.”
-아무 정보나 나열할 수는 없을 텐데.
“검색자의 의도에 맞춰 정보를 보여 주기 위해 10건 정도의 새 기술을 도입했다. ‘검색량 변동 모델’이란 기술로 어떤 주제가 갑자기 중요해졌다거나 많은 사용자가 보고 있다거나 하는 변화를 알 수 있다. 또 큰 기사 옆에 붙는 짧은 글들이 있을 때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분량을 살펴보고, 유용한 정보인지 아닌지를 분별해 주는 시스템이 있다. 소셜미디어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인지 여부를 구분해 주는 기술도 있다.”
-검색자가 어떤 키워드를 활용하느냐에 따라 소셜미디어 정보의 질이 결정되는 것 같다.
“검색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20년 전처럼 아직도 검색이 ‘키워드(key word)’ 기반이라고 보는 것이다. 검색은 더 이상 키워드가 아닌 ‘의미(meaning)’에 기반한다. 완벽하진 않지만 10년간 많은 진전이 있었다. 영어로 ‘GM car’라고 입력하면 여기서 ‘GM’이 ‘General Motors’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이해한다. 시맨틱 검색 기술이다.”
-궁극적으로 만들고자 하는 검색 시스템은.
“미래에는 사용자가 위치·시간·언어와 관계없이 언제든지 원하는 정보를 따로 요청하지 않아도 제공받을 수 있어야 한다. 실시간 검색 시스템, 시맨틱 검색, 번역 시스템, 모바일 기기 등이 결합되면 꿈의 검색엔진이 완성되지 않을까.”
문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