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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교회

튀빙겐 학파의 바울 서신 - 고린도전서 (2)

말하자면 여러분은 저마다 "나는 바울로파다." "나는 아폴로파다." "나는 베드로파다." "나는 그리스도파다." 하며 떠들고 다닌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나뉘셨느냐? 바울이 너희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혔느냐? 혹은 너희가 바울의 이름으로 침례를 받았느냐?

 오늘날의 기독교가 여러 종파로 갈린 것과 같이 바울이 있을 때도 저러하였습니다. 물론 이것은 갈라디아서에서 바울이 언급한 변질된 그리스도의 복음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위는 파가 나뉜 것이라, 그리스도 안에서 합하여야 하지만, 갈라디아서의 문제는 아예 다른 복음을 전함이니 저주 받게 됩니다. 아폴로는 누구인데 사도인 바울과 베드로와 같이 파가 형성되었을까요?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난 아폴로라 하는 어떤 유대인이 에페소에 이르렀는데 그는 말을 잘하고 성경 기록들에 능통하더라.

아폴로는 아카이아에 도착하여 이미 하느님의 은총으로 신도가 된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는 그가 성경을 근거로 하여 예수그리스도임을 공개적으로 증명하여 유대
인들을 여지없이 논박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아폴로는 고린토 교회에서 바울을 대신하여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 사람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의 생각은 그 사람 속에 있는 영만이 알 수 있듯이 하나님의 생각은 하나님의 성령만이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세상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하나님으로부터 난 영을 받았으니 이것은 우리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값없이 주신 것들을 알게 하려 함이라.


 공동번역에는 사람 속에 있는 '영' 이 '마음' 으로 번역되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난 영이 곧 성령인데 그것을 받으면 하나님의 생각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영적인 사람은 무엇이나 판단할 수 있지만 그 사람 자신은 아무에게서도 판단받지 않습니다.
"2)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아서 그를 가르치겠느냐?" 하였지만 우리가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졌느니라.

 여기서는 흠정역이 '마음' 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하나님의 영이 곧 그리스도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형제들아, 내가 영적인 사람에게 말하는 것 같이 너희에게 할 수 없어서 육신에 속한 자 곧 그리스도 안에 있는 어린 아이들에게 말하는 것 같이 하였노라.

 
왜 그랬겠습니까?


너희가 아직도 육신에 속하였도다. 너희 가운데 시기와 다툼과 분열이 있으니 너희가 육신에 속하여 세속적인 인간의 생활을 하지 않느냐?
여러분이 세속적인 인간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나는 바울로파다." 하거나 "나는 아폴로파다." 하거나 할 수 있겠습니까?


 "나는 루터교인이다." 하거나 "나는 메노파다." 하지 말라는 것이다. 루터도 이 편지의 구절을 들어 자신의 이름을 언급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각주:1]

내가 여러분에게서 심판을 받든지 세상 법정에서 심판을 받든지 나는 조금도 마음을 쓰지 않습니다. 또 내가 나 자신을 심판하지도 않습니다.
나는 양심에 조금도 거리끼는 일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나에게 죄가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오직 나를 심판하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는 무슨 일이나 미리 앞질러 심판해서는 안 됩니다.

 심판은 주께서 오셔서 하실 것이고 그 전에 사람들 마음대로 할 것이 아니다? 로마서에 써 있는 바,
사람은 율법을 지키는 것과는 관계없이 믿음을 통해서 의롭게 된다고 우리는 확신합니다.
 라고 했으나, 진정 의롭게 되었는지의 판단은 주께서 하신다는 말이다. 공동번역의 '죄가 없다' 가 흠정역에는 '의롭다' 로 번역되었다.

심지어는 자기 아비의 처와 동거하는 자까지도 있다고 하는데 그런 음행은 이교도들 사이에서도 볼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도 너희가 우쭐대며 오히려 슬퍼하지도 아니하고 이런 일 행한 자를 너희의 모임에서 쫓아내지 아니하였느니라.
나는 몸은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영으로는 여러분과 함께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여러분과 함께 있는 것과 다름없이 그런 짓을 한 자를 우리 주 예수의 이름으로 이미 단죄하였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가 같이 모일 때에 내 영도 함께 있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권능으로
그런 자를 사탄
에게 넘겨주어 그 육체를 멸망시키도록 판결한 것입니다. 그것은 주 예수님의 날에 그의 영은 구원을 받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미리 심판해서는 안 된다더니 어떻게 된 일입니까? 아마도 음행은 주의 판단을 기다릴 필요조차 없는 죄인가 봅니다. 그런데 사탄에게 넘어가 육체가 멸망함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디모테오에게 보낸 첫째 편지에도 이 표현이 나옵니다.
히메내오와 알렉산드로가 바로 그런 사람들이어서 나는 그들을 사탄에게 내어주어 그들이 다시는 하나님을 모독하지 않도록 훈련을 받게 하였습니다.

 
어디서 훈련을 받는다는 것입니까? 사탄에게 넘겨주는 것은 단지 모임에서 내쫓는 것일 수도 있지만 사형에 처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감히 그 뜻을 왜곡하여 파멸에 이를까 두렵습니다. 어떤 경우가 되었든 훈련을 통해 영은 구원 받을 수 있게 된다는 점이 흥미롭군요.

우리의 유월절 어린양 곧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희생물이 되셨느니라.
 그리스도가 유월절 어린양이라고 하네요. 공관복음서에는 예수께서 잡히시기 전에 이미 유월절 음식을 먹었다고 기록되었으니,
무교절 첫날에는 유월절 어린양을 잡는 관습이 있었는데 그 날 제자들이 예수께 "선생님께서 드실 유월절 음식을 저희가 어디 가서 차렸으면 좋겠습니까?" 하고 물었다.[각주:2]

 반면, 요한의 복음서에는 이에 대한 언급이 없고 예수께서 유월절 전에 잡히신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 있으니,
사람들이 예수가야파의 집에서 총독 관저로 끌고 갔다. 그때는 이른 아침이었는데 그들은 부정을 타지 않고 유월절 어린양을 먹기 위해 총독 관저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심판에 관하여 계속 나오니 편지를 마저 보도록 하자.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을 심판하는 것은 내가 할 일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심판할 사람들은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까?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것입니다. 1)여러분은 여러분 가운데 있는 그 악한 자를 쫓아내십시오.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은 심판하라는군요……. 하나님의 일을 덜어 드려야 하나 봅니다.

여러분 중에서 누가 다른 교우와 분쟁을 일으켰을 때에 어찌하여 성도들 앞에서 해결하려 하지 않고 이교도의 법정에 고소합니까?
여러분은 성도들이 세상을 심판하게 되리라는 것을 모르십니까? 온 세상을 심판하게 될 여러분이 지극히 작은 사건들조차도 심판할 능력이 없다는 말입니까?
우리가 천사들까지도 심판하게 되리라는 것을 모르십니까? 그런 우리가 이 세상에 속한 사소한 사건을 심판할 수 없겠습니까? 
 

 
계속 심판에 대해서 나오는데 흥미롭습니다. 성도들이 세상을 심판하게 된다는군요. 게다가 천사들까지도 성도들에게 심판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불의한 자가 하나님의 왕국을 상속받지 못할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속지 말라. 음란한 자나 우상 숭배자나 간음하는 자나 여성화된 남자나 남색하는 남자나
도둑질하는 자나 탐욕을 부리는 자나 술주정꾼이나 비방하는 자나 착취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차지하지 못합니다.
너희 가운데 이 같은 자들이 더러 있었으나 너희가 우리 하나님의 영을 통해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씻기고 거룩히 구별되어 의롭게 되었느니라.

 
하나님의 왕국을 상속받지 못하는 불의한 행실이 나열되었습니다. 간음과 도둑질 사이의 두 행위가 무엇인지 불분명한데, 공동번역에는 여성화된 남자 대신에 여색을 탐하는 자라고 번역되었습니다. 둘 중 어느 죄든지 로마서에 나오듯이 믿음으로써 의롭게 되는 것입니다.

  1. 루터교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사전 [본문으로]
  2. 마태오의 복음서에는 유월절 양을 잡는 관습에 대한 보충 설명이 없고, 루가의 복음서에는 제자들이 질문하지 않고 예수께서 베드로와 요한에게 준비하라고 이르신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