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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경제

하버드에 '퇴짜' 맞은 대가들

아시아경제 | 안혜신 | 입력 2010.03.25 06:23 | 수정 2010.03.25 08:46 | 누가 봤을까? 20대 여성, 서울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 가치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 컬럼비아대학의 리 볼린저 총장,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해럴드 바머스, '투데이 쇼'의 진행자 메리디스 비에라, 그리고 선마이크로시스템즈의 공동 창업자인 스콧 맥닐리.

각 분야에서 쟁쟁한 명성을 떨치는 이들의 공통분모는 '성공' 이전에 '실패'다. 하나같이 둘째가라면 서러운 수재들이지만 하버드대학의 문턱은 이들에게도 너무 높았던 것.

◆ 하버드가 알아보지 못한 대가 =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명문대 진학은 청소년 시절 최대 목표다. 명문대는 '최고'라는 수식어를 선사하는 동시에 성공가도의 첫 단추라는 생각 때문.

미국에서 자칭타칭 수재로 꼽히는 학생이라면 하버드대학에 '노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버핏도 그랬다. 펜실베니아대를 나온 그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에 도전했지만 좌절되고 말았다.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할 정도의 실력자인 해럴드 바머스는 하버드 의과대학에 두 번이나 떨어졌고, 컬럼비아 대학교 총장 자리에 오른 리 볼린저 역시 하버드에게서 '퇴짜'를 맞았다.

NBC 방송의 간판 앵커 톰 브로코와 '투데이 쇼'의 진행자 메리디스 비에라도 청소년 시절 하버드의 꿈이 좌절되는 아픔을 겪었다.

◆ 실패가 기회 = 꿈을 이루지 못했을 때의 좌절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낙심하지 말자. 때로는 실패가 더 큰 기회를 열어주기도 한다.

워런 버핏은 하버드 경영대학원 진학 실패가 그 당시 그에게는 매우 커다란 사건이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참담한 사건이 결국 더 나은 결과로 돌아왔다고 그는 전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진학에 실패한 덕분에 컬럼비아대에서 두 명의 투자 전문가이자 평생 스승인 벤자민 그레이엄과 데이비드 도드를 만날 수 있었던 것. 여기서 버핏은 가치투자 원칙의 기반이 되는 핵심 원리들을 배웠다.

심지어 해럴드 바머스는 면접을 담당했던 학과장에게서 '군대나 가라'는 권고를 받았다. 여러 모로 성실성이 떨어지고 미숙하다는 것. 훗날 보란 듯이 노벨상의 영예를 안은 그는 "시간이 지나면 대학 서열의 차이가 종이 한 장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메리디스 비에라와 톰 브로코는 하버드 낙방을 계기로 언론인의 길에 접어든 사례. 비에라는 터프츠대학에서 저널리즘에 매료됐고, 브로코 역시 하버드대 낙방 후 방송에 관심을 갖게 됐다. 비에라는 "만약 그 때 하버드에 들어갔다면 지금 이 일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 볼린저 총장은 하버드대 진학 실패를 통해 스스로의 능력과 잠재력을 발휘하는 것은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그는 오리건 대학교를 거쳐 컬럼비아대학교 로스쿨에 진학했다. 그는 "실패가 인생을 좌지우지하게 두지 말라"며 "다른 사람의 평가대로 스스로를 평가하는 것은 매우 큰 실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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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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