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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교회

Q문서?

 Q문서 (Quelle) 은 마태오의 복음서와 루카의 복음서가 마르코의 복음서와 더불어 공동으로 참조한 자료가 있다는 가설에 근거한 가상의 문서이다. 나는 토마스 복음서를 사복음서와 대조하다가 위 가설에 이르게 되었는데, 단순히 공통된 부분이 있다는 데에서 근거한 것이 아니라 같은 말씀인데도 이야기 순서상 배열 위치가 다르기 때문이었다. 토마스 복음서가 Q 문서의 가능성을 지지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나는 니콜라스 페린의 주장대로 그것이 타티아노스의 디아테사론을 이용했다고 생각한다.
 마르코 우선설을 고수할 때, Q문서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어거스틴 파러[각주:1]대로 루카 복음서의 저자가 마태오 복음서를 편집하여 사용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즉, 루카 복음서의 저자가 마태오 복음서를 보지 않았다면 Q문서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나의 가설에서 마크 굳애이커가 지적한다고 하는[각주:2] 서술 형태의 Q문서는 존재할 필요가 없다. 존재 가능성이야 부정할 수 없지만 굳이 가상의 문서를 도입하지 않아도 된다. 즉, Q문서가 있었다면 시간의 순서를 알 수 없는 어록이었을 것이다. (마르코 복음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이 논리 전개를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가상의 Q에는 마르코 복음서의 내용까지 포함된다. 마르코 복음서는 있지만, 존재 여부를 알 수 없는 문서를 가정하는 것은 불필요하다. 발견되면 그때 그것을 가지고 연구하면 될 일이다. 결국, 마태오-루카 동일 어록 간에 서술의 모순이 없으므로 마크 굳애이커의 견해를 지지하는 셈이다. 하지만 어록의 존재를 부정하진 않는 입장이다.)
 
 동일한 말씀인데 두 복음서에서 서로 다른 위치에 삽입한 경우, 각각의 상황 모두에서 말씀하셨다고 가정하면 오류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Q문제의 존재 여부와 상관없이 마태오 복음서의 저자와 루카 복음서의 저자가 어떤 의도로 특정 말씀을 그 위치에 했는지 추정해보는 것도 유익할 것이다.
 

  1. [/footnote]와 마크 굳애이커, 니콜라스 페린의 주장[footnote]"Questioning Q", Mark Goodacre and Nicholas Perrin 편저, SPCK, London, 2004 [본문으로]
  2. http://ko.wikipedia.org/wiki/Q%EB%AC%B8%EC%84%9C#cite_note-3 [본문으로]